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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아이폰 앱들 (2015년)

올해로 내가 쓰는 아이폰 앱들에 대해 쓰는 게 3년 째다. 2013년, 2014년에 이어 2015년까지. 그동안 폰을 활용하는 용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사용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졌다. 일정 부분은 iOS 자체의 발전 덕분이고, 또 다른 부분은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더 훌륭한 앱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앱들에 대해 정리하고 넘어간다는 건, 모바일 앱이 발전하는 경향성에 대해 살펴본다는 면에서 어느 정도는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쓰는 앱

  • Facebook: 예전엔 UI가 미려한 페이퍼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페이퍼의 업데이트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페이퍼를 사용하는 건 점차 2등 시민 취급을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 페이퍼에서는 댓글의 답글도 달 수 없고, 인스턴트 아티클도 볼 수 없다. 미려한 UI를 제외하면 페이퍼의 상대 우위는 전무하다.
  • Twitter: 트위터는 내가 제일 많이 쓰는 앱 중 하나다. 예전엔 트윗봇을 사용했지만, 공식앱에서 지원하는 기능들은 서드파티 앱의 (대단히 큰) 유혹을 뿌리칠만하다. 트위터 카드 지원이라든가, 고급 검색, 투표 기능 같은 것들은 서드파티에선 경험할 수 없다. 어떤 기능을 아예 쓰지 못하게 되느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는게 더 낫다.
  • Nuzzel: 트위터는 새로운 RSS고, 새로운 RSS인 트위터를 가장 깔끔하게 취합해주는 서비스가 Nuzzel이다. RSS가 뉴스의 바다 위에 커다란 그물을 던지는 느낌이라면, Nuzzel은 그 바다 위에서 낚시대를 던지는 느낌이다. 그만큼 좀 더 선별적으로 양질의 정보를 빠르게 뽑아낼 수 있다.
  • Tumblr: 텀블러 앱의 발전은 놀랍다. 주요 소셜 미디어 중에서 가장 빠르게 라이브 포토를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앱 내부에서 3D 터치를 활용한 Peek & Pop의 적용도 꽤 영리했다.
  • Launch Center Pro: 3D 터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앱이 아닐까 싶다. 이제 앱을 켜기보다는 3D 터치로 특정 액션 — 내 경우엔, 1)구글 검색, 2)나무위키 검색, 3)개인 블로그 검색, 4)개인 트위터 검색 — 을 실행한다. 탭 수가 줄어들면서 검색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진다.
  • 텔레그램: 내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다. 어차피 내가 자주 연락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그들을 텔레그램으로 꼬셔서, 단체방은 대부분 텔레그램으로 통일해놨다. 업무용으로 주로 쓰는 슬랙을 제외하면, 사적인 용도로는 최고의 메신저라고 생각한다.
  • 페이스북 메신저: 모든 모바일 메신저는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연락처를 기반으로 소셜 그래프를 만든다. 하지만 유일한 예외가 있으니, 그게 바로 페이스북 메신저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페이스북에 가입한 — 상대방이 페이스북 가입이 되어 있다면, 내가 상대방 이름만 알면 된다 — 모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상대방의 번호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번호를 아는 사이만큼 친분이 있는 경우가 꽤 있는데, 그 때는 페이스북만한게 없다.
  • Dropbox: 그냥 관성으로 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워낙 값싸고 좋은 것들이 많아서 굳이 드롭박스를 쓸 필요는 없다. 난 드롭박스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서비스를 고려해보지 않았다. (사실 아이클라우드는 이미 쓰고 있으니 유력한 대안은 구글인데, 난 구글 서비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VSCO: 2013년부터 쓰던 앱이다. 아직까지 이걸 넘어서는 필터 앱이 없다.
  • Oneshot: 트위터에 스크린샷으로 공유를 많이 하는 내 성향 탓에 홈화면에 꺼내놓고 쓰는 앱이다. 출처를 확실하게 박아주고, 문장을 하이라이트 하기도 좋다. 예를 들면 이런식으로 트위터에서 공유 할 수 있게 해준다.
  • Pocket: Pocket이 예전에는 단순히 내가 발견한 글을 저장해놓고 다시 읽는 용도였다면, 요샌 새로운 글을 발견하는 또 다른 채널이 되고 있다. 읽은 글을 보관하기도 좋고, 링크가 터지는걸 겁내는 나한테는 최고의 앱 중 하나다. (링크가 터질 때를 대비해 어카이빙을 해주는 기능은 프리미엄 사용자만 쓸 수 있다.)
  • Fantastical: 위젯으로 꺼내놓고 쓰는 건 물론이고, 애플 워치용 앱까지 훌륭해서, 다른 대안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다. 2013년부터 홈화면을 지키고 있는 앱이다.
  • Overcast: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이라면, 그냥 다른 거 찾아볼 생각하지 말고 다운 받아서 쓰면 된다. 심지어 이젠 무료다. (쓰다 보면 개발자한테 막 기부하고 싶어질 정도로 훌륭한 앱이다.)
  • Swarm: 포스퀘어에서 체크인만 따로 떼어놓은 앱이다. 3D 터치 덕분에 체크인 하는게 훨씬 더 쉬워졌다.
  • Youtube: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다양한 서드파티 유튜브 앱들을 써봤지만, 결국엔 공식앱이 답이다.
  • Withings Healthmate: Withings에서 만든 스마트 체중계를 쓰면 체중을 잴 때마다 자동으로 이 앱에 체중이 기록된다. 여기서 기록된 체중은 애플의 건강 앱과 연동이 되고, 그렇게 동기화된 체중은 뒤에 소개할 MyFitnesspal과 연동되어 내가 섭취하는 칼로리 양을 토대로 체중 증가(감소)에 대한 대략적인 예측을 가능하게 해준다.
  • Day One: 대부분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목적을 위해 앱을 사용하지만, Day One은 앱이 그 목적을 습관화까지 해주는 특별한 경우다. 꾸준히 일기를 쓴다는 게 앱 덕분에 가능하게 될지는 몰랐다.
  • 리디북스: 아이폰 홈화면에 리디북스가 자주 쓰는 앱으로 꺼내져 있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거나, 5분에서 10분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할 때, 그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는 건 생각보다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다. 앱 업데이트가 빠르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 3D 터치로 최근 읽은 책을 바로 띄울 수 있는게 좋다 — 노력하는 리디북스의 앱이 홈 화면에 있는 건 생각만큼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 Myfitnesspal: 앞서 언급했던 앱이다. 그날 섭취한 칼로리를 기록하고, 대략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게 해준다. 당연히 건강 앱과 섭취 칼로리 데이터가 연동된다.
  • 1Password: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의 단점은 사파리에 입력하는 아이디와 비번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개발자들이 지원해준다면 서드파티 앱에서도 쓸 수 있지만, 아닌 경우가 많다. 따라서 1Password 같은 강력한 비밀번호 관리 앱은 여전히 필수다.
  • 네이버 지도: 한국에서 지도 앱의 선택지는 두 개다 — 네이버 아니면 다음. 전반적인 평은 다음 쪽이 좀 더 나은듯 하지만, 나는 도저히 다음 앱의 UI를 견딜 수가 없었다. 난 여전히 스큐모피즘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UI를 보면서, 그걸 보고 있느니 차라리 길을 잃겠다(…)는 생각을 했다.
  • Copied: 클립보드 매니저로 쓰는 앱이다. 예전엔 Clips라는 앱을 썼는데, Copied가 Clips에 비해 더 직관적이고, 쉽게 쓸 수 있다. 클립보드에 복사한 내용을 의식적으로 앱에 넣어줘야 했던 Clips에 비해 Copied는 그냥 평상시처럼 사용해도 약간의 트윅 — 액션 익스텐션을 기존 복사하기 대신 Copied의 것을 쓴다든지, 알림 센터에 위젯을 등록해두고 알림 센터를 한번쯤 불러온다든지 — 만으로 복사하는 거의 모든 내용을 앱에 등록해주고 아이패드와 동기화해준다. 내가 늘 바라왔던 그런 앱이다.
  • Reeder 3: 여러 앱들을 거쳐 결국엔 다시 Reeder에 정착했다. 계속해서 Reeder를 쓰던 아이패드나 맥과 달리 아이폰은 Unread를 썼었는데, 둘을 비교해보니 동기화 면에서 Reeder가 Unread보다 더 안정적이었다.
  • 메모: iOS의 기본 메모 앱을 정말 많이 쓴다. 예전엔 Simplenote를 썼는데, iOS 9에서 비약적으로 좋아진 메모 앱 덕분에 더 이상 서드파티 앱을 쓸 필요가 없게 됐다.

항상 사용하는 앱은 아니지만, 종종 켜보는 앱 중 주변에 추천할만한 훌륭한 앱

  • Slack: 최고의 업무용 메신저다. 어떤 경우엔 단순히 메신저에 그치는게 아니라 독에 있는 사파리를 대체할 수 있을 수준이라는 평도 있다.
  • Periscope: 작년 애플이 선정한 최고의 앱이 페리스코프였다.
  • Instagram: 솔직히 고백하자면, 정말 많이 켜보는 앱이다. 하지만 아이콘을 플랫으로 다시 디자인하기 전에는 홈 화면으로 꺼낼 것 같지 않다.
  • Medium: 미디엄을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이 앱이 유니버셜 링크를 정말 잘 활용하는 앱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미디엄 링크를 탭하면 링크가 사파리에서 열리지 않고, 앱에서 열린다. iOS 9부터 가능해진 일인데, 웹을 우회해서 앱을 바로 켜주는 하나의 경향성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 Tailor: 연속되는 여러 장의 스크린샷을 찍어놓고, 이 앱을 켜면 자동으로 그 스크린샷들을 하나로 붙여 준다. 긴 웹페이지나 글을 캡쳐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 Pinpoint: 스크린샷에 화살표를 그리거나, 표시를 하고 싶을 때 쓰는 앱이다.
  • Scanbot: 페이퍼리스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아이폰 스캐너 앱이다. 묻지마 구입해도 괜찮을 정도로 좋은 앱이다.
  • PCalc: 나같은 일반인이 아니라 전문적인 계산이 필요한 공학도들, 혹은 수학 덕후들을 위한 앱이다.
  • Ångström: 단위 환산 앱이다. 다른 것보다도 단위 환산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앱의 장점이다.
  • Cloak: VPN을 쉽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VPN은 단순히 접근 금지 된 사이트를 접속하기 위해 쓰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보안을 위해서 쓰는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에.
  • Workflow: 사실 가장 많이 쓰는 앱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앱을 직접 켜는 경우는 많지 않다. 주로 액션 익스텐션이나 위젯에 등록해놓고 쓰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 기회가 되서 정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 앱은 아이폰 사용 방식을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바꿔준다. 예전처럼 특이한걸 할 수 있다… 같은 게 아니라 이젠 다른 앱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준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앱에서 흥미로운 링크를 보고 그걸 포켓에 저장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는 링크를 복사하고, 포켓 앱을 켜고 추가 버튼을 눌러야 한다. 하지만 Workflow를 쓰면 링크를 복사하고 알림 센터 위젯에서 포켓으로 클립보드 링크를 추가하는 워크플로우를 실행시키면 된다. 원래대로라면 다시 페이스북 앱으로 돌아오기까지 7번의 과정이 필요한 일이 4번의 과정으로 단축된다.
  • 1Blocker: iOS 9에서 새롭게 가능해진 광고 차단 앱이다. 여기에 김정현(@gluebyte)님이 올려주신 커스텀 설정을 올리면 국내 광고 차단까지 깔끔하게 할 수 있다.
  • Hide & Seek: 구글과 빙의 트래킹을 무력화 해주는 앱이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에.
  • PDF Expert 5: 이거보다 좋은 PDF 리더는 없다.
  • SKEW: 사진의 렌즈 왜곡을 바로잡아주는 앱이다. 예전엔 SKRWT라는 앱을 썼는데, 이 앱은 업데이트가 거의 되지 않았던 반면, SKEW는 업데이트도 해주고 포토샾에서나 가능한 Perspective crop까지 지원해서 바로 갈아탔다.
  • Hopper: 한 번 소개했던 적이 있는 앱이다. 최저가의 항공권을 찾기 쉽게 해준다.
  • Pixelmator: 데스크탑 클래스의 그래픽 작업을 해줄 수 있게 해준다는 픽셀메이터다. 아이패드라면 모를까 아이폰에서 이 앱을 쓸 일은 생각만큼 많지 않은데, 어쨌든 사진 보정 측면에서 데스크탑의 포토샾에 버금가는 앱임이 분명하다.
  • Alive: 라이브 포토를 관리해주는 앱이다. 라이브 포토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사진에는 보정을 가할 수 있지만, 보정을 하고 나면 라이브 포토가 아니라 스틸 이미지로 저장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앱을 쓰면 라이브 포토의 영상 부분까지 필터를 씌워준다. 라이브 포토 자체로 보정을 할 수 있으니, 스틸 이미지만 남길 때보다 훨씬 더 사용 경험이 좋아진다.

내가 쓰는 앱을 전부 나열한 건 아니다. MS 오피스나 어도비 앱들 같은 경우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설치해두고 종종 사용하는 유용한 앱들이다. 작년에 쓰던 앱들 중에서도 다시 언급만 되지 않았을 뿐 계속 쓰고 있는 앱들도 많다. 쓰지 않는 앱들은 주기적으로 지우곤 하지만, 그만큼 어떤 특정 작업을 훌륭하게 해내는 앱들이 많아져서 예년에 비해 설치해둔 앱의 개수가 늘어났다.

정리를 해보면서 느낀 건, 점점 더 OS의 기능을 얼마나 훌륭하게 지원하느냐가 앱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iOS 9에서 추가된 스팟라이트 검색, 3D 터치, 유니버셜 링크 같은 기능, 혹은 iOS 8의 공유 시트, 위젯 같은 것들을 지원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앱 사용성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런 업데이트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많은 경우 OS 업데이트 이후 몇 달 안에 폰에서 삭제해 버린다.

2016 Jan 4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