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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X, 그리고 페이스 아이디

Ars Technica의 Ron Amadeo는 아이폰 X(엑스가 아니라 텐이다)에 새롭게 탑재된 얼굴 인식 기능을 보고 이런 얘기를 한다.

아이폰 X이 처음으로 얼굴 인식이 들어간 폰은 아니다. 그리고 그 폰들은 모두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페이스 ID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인체 공학에 있다: 얼굴을 인식시키려면 얼굴이 잘 보이게 폰을 가져다 대야 한다. 이건 느리고, 어색한 일이다. 특히 의식적인 동작이 없는 지문 인식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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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이폰 X의 페이스 ID를 써보지 않은 상황에서, 이 말은 맞는 얘기처럼 들린다. 아이폰 X에 페이스 ID가 탑재된 것이 디스플레이 안에 터치 ID를 넣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는 대안으로 적용됐다는 루머가 있었으니, 어쩌면 애플이 사용자 경험을 희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애플이 정말 그랬을까? Techcrunch에 올라온 Craig Federighi의 인터뷰를 보면 아마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을 잠금해제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거리와 각도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Federighi는 “[사진을 찍기 위해] 전면 카메라를 위치시키는 정도의 거리와 매우 비슷할 겁니다.”라고 말한다. "일단 눈에서 입까지의 거리가 적절한 범위 내에 들어온다면 작동할 겁니다 — 다소 극적인 각도에서도 작동할 겁니다 — 폰이 무릎 위에 있어서, 매우 낮은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얼굴의) 특징들을 볼 수만 있다면 잠금 해제될 것입니다. 요컨대, 자연스러운 각도로 폰을 사용한다면 잠금이 풀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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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Ron Amadeo의 걱정은 기우인 셈이다. John Gruber는 터치 아이디 대신 어쩔 수 없이 페이스 아이디를 넣었다는 말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애플은 이 결정을 1년도 전에 내렸다. 아마 아이폰 X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엣지 투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요하는 것이었을테다. 어쨌든 화면 아래 무언가 있어서는 안됐다. 물론, 터치 아이디를 화면 아래에 넣는 초기의 시도는 플랜 B로 존재했었다. 하지만 애플은 1년도 전에 페이스 아이디가 나아가야할 방향임을 확신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어제 애플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들었고, 그 중엔 매우 긴 시간 동안 아이폰 X 프로젝트에서 일했던 이도 있었다. 그들은 디스플레이 아래에 터치 아이디를 넣는 걸 그렇게 할 수 없어서 관둔 것이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관뒀다. 나는 그들이 터치 아이디를 넣지 못해서가 아니라, 일찍부터 페이스 아이디를 더 선호해서 그랬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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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페이스 아이디의 사용자 경험을 우리가 상상하는 최고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애플의 결정은 납득이 된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그 가정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다시 John Gruber의 글이다.

내가 이벤트의 핸즈-온 구역에서 아이폰 X을 만져본 건 10–15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나는 페이스 ID를 시험해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아이폰 X을 벌써부터 매일 사용하고 있는 몇몇 애플 직원들과 — 공식적으론 미디어 종사자로서, 비공식적으론 친구로 그들을 만났다 — 함께 시간을 보냈고, 내가 그들로부터 보게 된 것과 그들이 나에게 말해준 바에 따르면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들 중 몇몇은 엔지니어들이지, PR이나 제품 홍보팀에서 일하는 이들이 아니다 — 페이스 아이디는 매우 잘 작동한다(it just works). 페이스 ID에 대해 의식할 필요조차 없다. 그들에 따르면, 페이스 아이디를 의식하지 않는 것에 매우 빠르게 적응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페이스 아이디를 쓰다가) 터치 아이디를 사용하는 기기로 돌아가면, 기기를 잠금해제하기 위해 버튼을 터치해야한다는 사실이 불편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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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서 잠금을 해제하려면 홈 버튼을 눌러야하기 때문에 지문 인식이 하나의 과정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어떤 앱에서 지문 인식을 요청했을 땐 분명 지문 인식 또한 하나의 과정으로 작동한다. 번거로운 일은 아니지만, 손가락을 가져다 대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폰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그 ’과정’은 단축된다. 누가 이 폰을 사용 중인지 기기에게 내가 알려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기가 스스로 누가 사용 중인지 알아채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술이 더 나은 기술인지는 명백하지 않은가?